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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 1무 1패인데 더 불안해졌다…모레노호, 경기력·내분 조짐까지 이중고

최고관리자 · 2026-10-07 23:50:01 · 조회 3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로 출발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9∼10월 A매치 4연전을 2승 1무 1패로 마쳤지만, 결과보다 더 큰 숙제를 떠안았다.

에콰도르전 3-0 승리로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이후 우루과이에 1-4로 무너졌고,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긴 뒤 우즈베키스탄에 2-0으로 승리했다.

표면적인 성적만 보면 크게 나쁘지 않지만 경기 내용은 달랐다.

모레노 감독이 꺼내 든 4-4-2 전형은 첫 경기 이후 갈수록 한계를 드러냈다. 중앙 미드필더 숫자가 부족해 중원 싸움에서 밀리는 장면이 반복됐고, 후방 빌드업 역시 전진하지 못한 채 좌우와 뒤로만 흐르는 이른바 'U자형 빌드업'이 이어졌다.
공을 잃은 뒤에는 수비 라인이 상대 역습에 곧바로 노출됐다.

우루과이전에서는 4실점했고, FIFA 랭킹 48위 베네수엘라를 상대로도 슈팅 수에서 7-12로 밀렸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2-0으로 이겼지만 점유율은 46%-54%, 슈팅 수는 10-12로 뒤졌다. 조현우의 연이은 선방이 없었다면 경기 흐름은 달라질 수도 있었다.

새 얼굴을 활용한 실험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모레노 감독은 김민수, 김봉수, 정승원, 구성윤, 오세훈 등 새로운 자원을 대거 불러들였지만 실제 선발 구성은 기존 대표팀 주축 선수들 중심이었다.

전술 형태가 4-4-2로 바뀐 것 외에는 이전 대표팀과 큰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모레노 감독은 아직 자신의 축구를 대표팀에 심어가는 단계라며 "건물을 한 층씩 쌓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터졌다.
베네수엘라전 이후 김민재는 "수비 선수들이 불쌍했다"며 공격진을 포함해 모든 선수가 함께 수비하고 뛰어야 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황인범도 대표팀 내부에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 많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설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인터뷰 도중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뒤에는 김민재와 황인범, 황희찬 등 1996년생 선수들이 대표팀 은퇴를 고민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며 파장이 커졌다.

이들은 경기 후 동료들과 축구협회 측에 대표팀 생활을 정리할 수도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이 직접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과 장시간 대화를 나눴고 선수들은 경기 종료 두 시간이 지난 뒤에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황인범은 이후 대표팀 은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를 부인했지만 갈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축구협회 내부에서도 현재 상황을 언제 다시 문제가 불거질지 모르는 상태로 보고 있다.

모레노 감독에게 11월 A매치 2연전은 더욱 중요해졌다.
중동 원정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큰 다음 소집은 정식 감독 승격 여부와도 연결될 수 있다.

모레노 감독은 당분간 국내에 머물며 코치진과 이번 4연전을 다시 분석하고 K리그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점검할 예정이다.

성적만 놓고 보면 2승 1무 1패다. 하지만 전술 완성도와 경기력, 선수단 내부 분위기까지 고려하면 모레노호가 풀어야 할 문제는 오히려 더 많아졌다.

사진 = 연합뉴스


최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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